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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소박담박 2009. 1. 8. 22:13

아래는 죄다 스포일러.....
혹시나 내가 이 포스팅을 공개하게 되서 우연히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주의하세요..




"우리인성이" 를 보기 위해 본 영화.
주변사람들중에 "우리인성이"를 안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인성이에 대한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의 감정을 표현했더니
훈빠가 "남자들이 문근영을 좋아하는 그런감정인건가?"...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라는 생각이다.
남동생이 아니라 아들같이 너무 예쁘고 격려해주고 싶고 보듬어주고 싶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발전하는 모습들이 너무 뿌듯하다 (응? 내가왜? ;;)

아무튼...
기대를 많이 한 영화다.
(신기하게도 주변에 이 영화에 얽힌 사람만 3사람이다.
 한명은 훈빠친구, 한명은 내가아는 동생의 친동생, 한명은 우리 가족중에 한명의 친하신분.
 굳이 나열하자니 꽤 먼사이인것 같은데^^; 그래도 잘되면 그들이 좋아할테니 기분좋지 뭐~)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그러고보니 난 유하감독의 영화를 한편도 보지 않았다.
말죽거리잔혹사, 비열한거리 모두 내 취향이 아니라서.
난 피나오는 영화는 일단 싫어서..

비열한거리는 "우리인성이"때문에 보고싶긴했지만 줄거리가 워낙 어두운것 같아 보지 못했고,
그나마 쌍화점은 사랑이라고 강조해대시길래 맘놓고 봤는데,
그래도 좀 심장떨리는 (난 정사씬엔 무덤덤했고 피나오는 장면들에서 감정이 폭팔;;) 영화였다.


처음 영화의 시작엔
왜이리 우리인성이가 어색하게 나오는지...
"전하아-"하며 떼쓰는 모습에선 다들 키득키득....

왕을 사랑하는 왕후(송지효)와 홍림이(우리인성이)는 초반부에는 서로를 견제하다가
(견제한다고 알고봐서 견제하는것처럼 보였지만
 모르고 봤으면 왠지 서로 관심있어서 보는거라고 해석할수도 있을듯....)
왕의 부탁으로 인한 합궁으로 인해 둘은 갑자기 서로에게 격정적인 애정을 품는다.

왕후는 너무 대놓고 사랑고백을 많이 하셔서 홍림을 좋아한건 알겠는데,
(특히.. 두건선물주고는 "늘 하고 다녔으면 좋겠구나" 할때 극장안 반응은 다들 "저 꼬리치는것 봐라..."하는.. ㅎ
 그리고나서 "내일 자시에 다시 볼수있었으면 좋겠구나" 이 대사에는 사람들이 "참나.." ㅋㅋㅋ
 관객들이 스스로의 반응들에 얼마나 웃어들 대시는지... 아 나도 한참 웃었다 ^^)

사실 홍림이는 정말 왕후를 좋아했을까? 라는 의문이 나는 아직도 남는다...
왜냐.. 그는 너무 다정한 사람으로 나오니까 말이다.
그녀를 위해 약을 올리고, 건강을 걱정하고, 선물을 사지만...
그가 머릿속에서 떠올리는것은 그녀와의 정사씬일 뿐인 것이고....
처음으로 여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여성에 대한 욕정이 끓어오르는데
마치 사춘기를 맞은 소년이 첫사랑에 목숨걸듯 ... 한때의 주체할수 없는 방황같기도 하고 말이다. 
뭐 어쨌든 그는 한동안은 왕을 잊은채 그녀에게만 전념하게되는데.....
(아,연모하고 있다고 왕에게 고백을 하긴한다.그러다 거세를 당하지만... 잔인하게 ㅜㅜ)

그러그러해서 마지막장면으로 넘어가자면....
나는 이해가 안가서 네이버를 열심히 검색중이다...ㅠㅠ
사실 왕은 왕후가 홍림이의 아기를 임신했을때 망설임없이 홍림이를 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홍림이를 죽이지 못하고 놓친 부총관의 뺨을 날리던 왕의 모습은
홍림이를 죽이지 못함에 대한 분노라고밖에 생각이 안되었다.
홍림이가 왕후랑 같이 도망간것도 아니구...
뒤늦게 속임수를 써서 홍림이를 궁으로 돌아오게 만들어 홍림이를 마주하고서는
"얼굴이 많이 상했구나"라며 감정을 추스리는데,
사실 그 속에는 왕후를 죽인것처럼 속여 홍림이를 끌어들이기 위한 계략이었으므로
그 계략에 끌려 돌아온 홍림이에게 기존과 같이 질투의 광기가 가득찼어야 되는게 정상인거 아닌가.....
게다가 어차피 죽이려고 했던 홍림인데, 다시 돌아온다 한들 죽이기직전의 상황과
아무것도 다를바가 없는데.... 갑자기 홍림이를 용서한 표정은 아니지않은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부분을 홍림이를 어떻게든 다시 보고싶어서 속임수를 쓴것이며
 돌아온 홍림이를 보고 행복해하는 왕이었다. 고 해석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에 반한 내 생각을 적어봤다)



그리고 결국 둘은 칼부림을 하다 서로를 죽이게 되는데,
마지막 홍림이 죽어가며 왕후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놀라워하다가 죽기직전 왕을 바라보며 죽었을때...
사람들은 결국 마지막은 왕을 보며 죽은것은 왕을 좋아했기때문이라고 해석하던데,
나는 왜 그 장면을,
살아있는 왕후를 발견하고는 원망에 찬 눈빛으로 왕을 보았다고 이해를 한건지..

왕의 "나를 한번이라도 정인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독하게 "한번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것은,
왕이 미련없이 자기를 죽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거짓을 말한것이라 할수도 있겠지만....
그 뒤에 한번쯤은 뭔가 나와주기를 바랬는데 그냥 죽어버려서...
(위에 얘기했듯 나는 마지막에 홍림이 왕을 바라본것이 그것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때문에)



그런데.... 엔딩엔
왕이 꿈꾸던것 처럼 둘이 말을 타고 활을 쏘며 달리는 모습이 나온다.



이부분은 오늘 여기저기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회사에서 검색하느라 어느블로그인지 주소를 다시 못찾겠는데ㅜㅜ)
어느분이 "결국엔 돌고돌아 그들이 제자리를 찾았음이 아닐까"라고 써놓은신게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아.. 꿈보다 해몽이 좋아야하는 영화 ㅜㅜ
우리 인성이 보느라 즐거웠지만 별로 추천하고싶지는 않은 영화.
공짜표가 생겨서 내일은 훈빠랑 같이 또 보기로 했지만
(그리고 난 영화가 보고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서 막 같이 대화하고 싶어하는 타입인데
 오빠는 본인이 보지않은 영화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듣고싶어하지 않는 타입이라
 내가 친구랑 본영화는 꼭 오빠를 데리고 가서 또 본다 ㅎ
 처음부터 둘이보면 좋으련만, 우린 새로 개봉한 영화를 잘 보러 가지 않는 편이라;
 친구들과 데이트하면서 영화를 내가 먼저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중점에 두고 다시볼까 고민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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