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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1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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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1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소박담박 2014. 1. 11. 22:47


<스포일러 왕창>



어제 김차장님이 cgv 무료표 아직 남았다고 하셔서 잠시 상영시간표 보러 들어갔더니

보고싶었던 플래맨과 울프까지 개봉하고.

안그래도 밀린 영화가 많은데 계속 개봉개봉개봉.... 

간만에 의욕을 갖고 영화관으로 갔다. 3편을 연달아 끊으며 스케쥴에 흐뭇해하며.


그중 첫번째가 10:10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창의력돋는 작품에 꿈과 희망갖는걸 좋아하는 매일이 사춘기인 나에게 땡기는 영화이면서도

그냥 가벼운 영화일거 같은 생각이었는데.


시작하면서부터 유머코드에서 너무 빵빵 터졌다.



온라인데이트 사이트에서.... 한 여자에게 '윙크보내기' 버튼을 클릭하기 위해 한참을 망설이는데,

그 설레임과 망설임이 느껴지기도 하고... 

알고보니 같은 직장에 짝사랑하는 여자였고, 일부러 그 여자때문에 온라인사이트에 가입한거였지만

그게 밝혀지기 전에는, 온라인에서 '윙크보내기'하나 하는것도 저렇게 소심하다니..

소심남, 찌질남 캐릭터인가? 하는 느낌도. 

한참 망설이다가 용기내어 '클릭'을 날려보는데!!! 전산오류뜸. ㅋㅋㅋㅋㅋ 


결국 수회 시도하다 실패하고 출근을 하기위해 전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해당 온라인사이트 담당자에게 전화를 건다. 가본곳, 해본것 뭐 이런 기본적인 이벤트작성이 프로필에 빠져있어서 그런것 같다며 온라인 담당자와의 수다가 이어지는데... (이후 감초같은 역할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e-하모니 담당자^^)

수다도중 전철역에서 건물을 향해 점프!!!해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액션이 나와버린다. 

와우. 그냥 가벼운 영화라고 하기엔 장면 하나하나가 엄청 공들인 티가 난다. 액션도 하찮지않아...

폭팔하기 직전의 건물로 들어가 짝사랑하는 여자의 발이 3개밖에 없는 강아지를 구해나오고,

여자에게 감사인사를 받는것으로 상상은 끝이 나는데...

여기서.... 너무 깨알같은게,

은근히 월터의 상상은 정말 현실과 다르다는거.

여기서 구한 발세개달린 강아지는 갈색푸들이었는데, 나중에 실제 그 여자의 개는 종이 완전 다름. ㅎㅎ

그리고 어디론가 뛰어가다가 건물로 뛰어든건데, 사실 그때 뛰어서 지하철을 탔어야 해.

멍때리는동안 전철이 떠나버림.. 


계속 강조하지만.

이 영화 .. 소품 하나하나, 배경하나하나 너무 이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런건 다 누가 하는걸까. 감독? 촬영감독? 미술감독? 누구라고 해야하나 어찌나 궁금하던지.

영화가 끝나면 지하 서점에 내려가서 영화제작에 관련된 전공책이라도 사보고싶을 정도였다.

끝나고 엔딩크레딧을 뚫어지게 다 읽으려고 노력하기까지 했고.



아무튼, 겨우 회사에 도착했는데... 그가 일하는 회사가 팔렸고, 얼간이같은 구조조정매니저를 만났고.

점수딸만한 멘트를 해야하는데... 회사가 온라인잡지사로 변하면 가장 쓸모없어질 '네거티브 필름 담당자'가 우리 월터였던것이다. 그런 존재인것만을 각인시켜주고. 멍때리다 걸려서 우습게 보이고.


아 생각났다. 셰릴. 이게 월터 좋아하는 여주인공 이름인데,

알고보니 셰릴도 월터를 지켜보고 있었떤 장면이 나온다. 

헤헤 이 장면도 난 참 깨알같이 맘에 든다.

이 장면 하나로... 그 이후 둘의 감정선이 너무 설레이고 맘에 들고 공감이 가고.


월터가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간다'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라며 

자신들의 상황에 끼어맞춰 상상하는 장면이 있는데.

난 이 장면이 젤 웃겼던거 같다.

월터가 '시간이 갈수록 나는 작아지고..' 라고 표현하는데,

월터의 상상속에.. 월터는 정말 '작아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글쭈글 늙은건 똑같고 거의 팔뚝길이 정도만하게 작아졌다. 어찌나 웃기던지....

벤자민은 그렇게 작아지지 않아요 ㅋㅋㅋㅋ 


셰릴의 아들에게 스케이드보드 타는법을 보여주는데, 멋진 장면은 셰릴이 하나도 못보는 것도 재치있고. 

이 영화 가벼운 영화같지만 정말 공들인영화같다.


생일이라고 여동생이 월터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표 귤케익같은걸 들고오는데,

나중에 월터가 숀을 찾으러 다니는 배에서 그 케익을 먹게 되는 연결선.


여동생이 결국 늘어나는 인형을 선물주고,

이 인형은 구조조정매니저와의 싸움의 시작이자 액션씬을 대단하게 끌어내고! - 최고 - 

놀림받다가 가방에 넣어버리는 바람에 그린란드에서 중요한 스케이드보드와의 물물교환에 성공하게 되는 연결.


숀이 월터에게 개인적으로 선물을 보내면서도 월터에겐 말도 없이 바로 life잡지 고위층으로 전보를 보내

'내 사진 25번을 반드시 표지에 실어라'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월터는 곤란해지기까지 하는데,

끝까지 보고나면 납득이 가고.



월터가... 25번 사진을 찾기위해 숀을 찾고, 그러면서 셰릴과도 친해지고, 

25번 사진 이전 앞뒤사진들을 단서로 현재 숀이 어디메 있을지를 엄청 찾아헤매게 되는데.

'뉴저지'정도 국내는 감당하는데 '그린란드'라는 말에 '해외잖아요..'라며 약간 자포자기하는.

그러나 결국 그린란드로 떠나게 되고, (진짜 이쁘다) 

신발모양의 커다란 맥주컵에 맥주 마시는것도 이쁘다. 헤헤

거기서 왠 뚱뚱이랑 시비가 붙어서 얻어터질뻔한 순간에.... 그 뚱뚱이의 엄지손가락이 숀이 보낸 22번정도 사진속 엄지손가인것을 발견! 

그 뚱뚱히 술 엄청 마시고... 이제 헬기타고 숀이 타고 있었던 배로 갈꺼라는 얘기를 하며 태워주겠따고 하는데.

월터의 대답을 기다리며 눈이 거의 반쯤 감김.. ㅎㅎㅎㅎㅎㅎ

월터는 결국 안가겠다고 거절하는데, 상상속에 셰릴이 나타나 멋진 노래를 불러주며 격려해준다. 

- 말로하면 진부한데 직접 볼땐 넘 이뻐~


결국 헬기를 잡아타고, 바다로 뛰어들으라는 말에 뛰어들기까지 하는데.

- 거기 큰배 말고 작은 배로 뛰어들으라구!

배 선장이 '돌고래들과 친해져. 상어로부터 구해줄꺼야'라고 조언해 친해지려고 하는 돌고래가

알고보니 상어 (사실 이미 관객들은 상어인거 눈치 챘음 ㅋ) 

선장 : 어 친해지면 안돼!!! ㅋㅋㅋㅋㅋㅋ 

뱃속에서 한 선원이 숀이 남기고간 귤케익 한조각을 주고, 그 케익을 싼 종이에 숀의 다음 촬영일정을 발견하고. 아이슬란드까지 가게되지만.


아이슬란드풍경 진짜 이쁨 !!!! ㅠㅠㅠ 거기다가 스케이드보드를 타고 내려달리는데 짱~!!!


화산폭팔속 겨우 살아남고, 후배의 간절한 문자에 결국 집으로 복귀.

회사는 짤리고, 셰릴이 전남편이랑 같이 합친것만 알게되고, (이후 셰릴은 온라인데이트 페이지에서도 탈퇴를 하는데... 이게 전남편 때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월터때문이였던것이다~) 

모든게 엉망이 된 월터는 숀에게 선물받은 지갑마저 휴지통에 던져버린다. 

이후 멍때리고 있다가... 숀의 24번 사진이 알고보니 엄마의 피아노사진이였다는걸 알게되는데.

일주일전쯤 숀이 엄마집으로 찾아왔었고 월터의 출퇴근시간같은걸 물어보며 수다떨고 갔다는걸 알게된다 

(헤헤 월터 일하는 모습을 찍으려 한거였음)


그저 상자에 쳐박혀있던 아버지의 여행일지 다이어리와 여행가방을 메고

엄마가 알려준 정보를 가지고 아프가니스탄으로 숀을 만나러 떠난다. 

여기서 히말라야 산같은데를 올라가는데 여기도 예술! ㅠㅠㅠㅠ

중간에 신의 의식을 맞는것도 웃기고.


(근데 내가 왜 이렇게 주절주절쓰고있지)


아무튼.... 그 멋진 장면들을 지나 숀을 만난다. 


숀의 '아름다운것들은 관심을 바라지않는다'는 말도 멋있었고 (왜? 부러운가?)

가끔은 셔터를 누르치 않고 그냥 그 순간에 그대로 머문다는 말도 멋있었다.


현실로 돌아와서는 그렇게 지켜주고싶던 엄마의 피아노도 팔고... 새로운 이력서도 써보는데...

엄마덕에 숀의 25번 사진을 life지에 넘겨줄수 있게되고.

그 재수없는 구조조정매니저에게 큰소리도 떵떵 칠수 있다. 

"위에서 시킨일이니 이해는 하겠지만, 그렇게 재수없게 굴진 않아도 되지않냐"는.


아 그 구조조정 매니저 "I see you!!!" 이것도 넘 웃겼음.


영화속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쩜 그렇게 웃으서 아무렇지않게 하고싶은 말들을 다 할까...


포기하고있었는데 우연히 셰릴을 만나서 ...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는데 (과거형으로)

셰릴은 '그래서 연락이 없었냐'며 되려 월터가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떤.

서로의 오해가 풀리면서 ... life지의 마지막호 표지사진을 함께 보게되는데

그 표지사진엔... "이 잡지를 만든 모든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보낸다"는 식의 멘트와 함께 월터의 일하는 모습이 담긴.. '필름'을 보는 월터의 아름다운 모습이. 헤헤. 정말 짠~ 했음.


그렇게 둘이 손잡고 룰루랄라-



정말 영화끝나고 궁금한마음에 길고긴 엔딩크레딧을 한참을 지켜봤다.

정말 좋은 영화. 



예전에 '가을로'가 ... 줄거리와 관계없이 로드무비로 내게 소중한 영화가 되었듯,

이 영화도 줄거리와 관계없이 내겐 너무나도 소중한 로드무비이다. 별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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