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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Dark Thirty

소박담박 2013. 7. 4. 21:46

 

< 스포일러 포함 >

 

 

 

 

오사마 빈라덴을 잡아죽이는 .. 다큐스러운 영화.

같이 본 언니는 좀 지루하다고 했는데

나는 . 내 식대로 해석하며 재밌게 봤다.

 

이 영화를 그냥 그런 영웅만들기 다큐로 보면 구역질날꺼같고.

 

나는. 감독의 의향은 모르겠지만.

내멋대로 해석하자면.

자조적인 해석도 많았다고 본다.

 

처음 고문하는 장면이 미국사람들 보기에 불편해서...

아카데미상에서도 이 영화가 외면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비윤리적이고 비인격적인 행위를 그럴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가지고 미국인들은 행한다.

보다보면 더욱 악랄한 방법을 써서라도 범죄자를 잡아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조금씩 더 악랄해져봐도... 결국 ... 그 악랄한 방법이 해답을 만들지는 못하는 케이스가 많이 나온다.

결국 굴하는듯 보이면서도 굴하지 않는... 인질들.

 

중간에 어떤 파키스탄인을 납치해서 양쪽 다리에 폭탄을 달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한다.

오히려 죽는것보다 더 불행하게...

왠지 모르겠지만 그 장면에서 난 그게 파키스탄인이 파키스탄인을 협박하는줄 알았는데,

약간의 반전. 미국인들이었어.

 

파키스탄인들의 종교적인 힘에 의한 세계에 대해.

결국 그렇다뭐다해도 돈이면 다 넘어올꺼라고 큰소리 빵빵치던 한 cia 고급요원이,

드디어 돈으로 큰 미끼를 낚고.... 그 미끼를 통해 오바마빈라덴의 위치를 알아낼생각에 행복해하지만

결국 그 미끼에게 뒤통수맞고 자살폭탄테러로 사망하고 만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 테러범들에게 분노를 느껴야하겠지만,

나는 그 상대를 바라보는 오만한 태도를 비판하고자하는 의도를 느꼈다.

 

결국 많은 이들을 희생하고, 많은 일들을 겪은 후.

주인공은 오사마빈라덴을 처형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녀만을 위한 특별전세기에 올라탔을때..

"어디로 갈까요, 당신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라고 말하는 파일럿에게

어디로 가야할지.... 이제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대답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장면.

 

무고한 많은 사람들을 죽인 테러범의 우두머리를 결국 잡아냈음은 분명 기뻐해야할일이지만,

그보다 앞선 감정은 허무함인것 같다.

전쟁과 테러... 이런것들은.... 결국 국가의 힘있는 사람들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기만 하는.

부질없는 것들.

복수심에 불타,정의감에 불타 적군을 무찌르기 위해 내 목숨까지 바쳐가며 노력해보지만.

그래서 그 이후 .... 결국 적군을 무찌르고 평화의 순간이 왔을때..

내게 남은 건...?

 

 

태극기 휘날리며가 끝났을때 나는 극장에서 엄청 엉엉 울었었다.

사상이고 이념이고 관심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은 밥을 먹기위해 싸인을 했다가 처형을 당하고,

가족을 살리기위해 군에 입대하여 싸우던 형은, 반대편에 있는 동생을 발견하자마자 자신의 편을 미친듯이 죽이기 시작하고.

 

그냥 다들 내 친구들의, 내 가족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적들을 만들고

싸우고. 또 그 적들은 새로운 적을 만들고.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 파키스탄인들의 현실이 안타까워서

한국에 태어난것에 무척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되기까지 했다.

 

테러를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쩄든 강자가 약자를 짓밟는게 마음이 더 불편하다보니.

 

크라잉넛의 룩셈부르크속의

"전쟁을 많이 하는 아메리카" 에 대한 조용한 비판이 마음에 들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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