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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소박담박 2006. 12. 5. 14:12




감독 : 김해곤.

배우 : 김승우, 장진영

 

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도 아닌데,

단지 한국영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영화중에서도 매우 협소한 선택의 폭에서 선택된 영화.

 

(한국영화중에서도

 별로 몰입해서 보지않아도 되고

 그냥 나와 함께 시간을 때워줄만한 영화,

 딴짓하면서 음악대신 틀어놓을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거다..)

 

 

 보면서도 상당히 나를 불쾌하게 만든 영화였지만

 영화가 다 끝난후의 여운은 상당히 길게 가고 있다...

 

 

 주인공 연아는 아주 도도하고 당당한 술집여자이다.

 그리고 의리도 있고 정도 있고 아주 열정적이다..

 처음엔 쉽게 아무남자나 꼬실수 있을것처럼,

 아주 순진해보이는 영운을 "아저씨 꼬시러 왔어요~" 라는 말로

 접근을 하고...

 

 영운 또한 "그년이 이제 갈때까지 갔나보다. 왜 지랑은 결혼을

 못하냐고 댐빈다"(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난다)고

 연아의 존재를 이야기하며, 예전부터 사귀던 잘나가는 집 딸

 수경이와 결혼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작된 둘은

 맨날 욕설질에 심지어는 주먹질도 마다않고

 매일을 헤어지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함께 하는 그런 사이다.

 

 같이 노는 친구들 또한

 술집여자들에, 제손으로 돈안벌고 맨날 놀기만 하는 패거리들에...

 정말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양아치들의 삶에, 모든 등장인물들은 대사 한줄한줄에

 18 어쩌고 저쩌고, 개새끼 어쩌고 저쩌고의 욕이 가득하다.

 

 아직 초등학교도 못들어갔을법한 지 아들앞에서

 내가 엄마를 팼냐 안팼냐, 옥상에서 패는거 봤냐 안봤냐

 봤지 않냐 말해봐라... 아들데리고 술집에서 노는 꼴 하며..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돈 갖다 받치느라 사채까지 끌어쓰고..

 아... 정말 등장인물 하나 제대로 된 인간이 없었다....

 

 한심한걸 떠나서 정말 화가나고 너무너무 불쾌했지만...

 이상하게 나를 계속 몰입시키던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너무나도 가슴 뜨겁게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었던

 그 사람들의 잔상을 너무나도 오래 남긴다...

 

 생각보다 영화는 무지 우울하다...

 이루지 못할 무언가에 대한 열정들이었기에 더 애절했던 것일까.

 연아의 영운에 대한 희생적인 사랑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김승우는 이 영화로 인해 후보에도 못올랐지만

 장진영은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을만큼

 이 영화의 주인공은 장진영에 가깝다..

 

 실력에 비해 상복이 많은 것 같아 난 장진영을 무척 싫어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고생많이 했을것 같다는 연민이 들었다.

 너는 내운명의 전도연과 사생결단의 추자현 배역들을

 섞어놓은것처럼 (솔직히 난 아직도 장진영의 연기는 싫지만)

 처절했다...

 

 블로그에서 이 영화로 검색을 좀 해보니

 연애영화중에 최고라는 찬사를 듣기도 하나보다.

 영화가 욕도 좀 많고 대사들도 거칠어서 좀 불편하긴 하지만

 한번쯤 봐도 좋을듯... 하다. 처음 너는 내 운명을 처음 봤을때처럼

 좀 우울하게 만들긴 하지만.............


+ 방금 태그 입력하다보니
  고의적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애 그 참 알수없는 가벼움'으로 누가 등록해놓았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태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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