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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영화

Beloved.

소박담박 2013. 3. 3. 21:57

 

<완전 스포 많아요. 우연히 들어오신 분들, 스포보기 싫으시면 아예 읽질 말아주세용>

 

 

 

믿고 보는 무비꼴라쥬.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줄 알고 보러갔지. 그것도 평일저녁에.

 

뭔가 프랑스 빠리의 아기자기하고 우아한 구두가게가 나오고,

그곳을 들락거리는 또 이쁘장한 인형같은 프랑스 여자분들과 점원들의 모습이 나오며....

그걸 보며 내 머릿속엔 전혀 영화와 상관없는 ..내 생각 한줄기가 스쳐간다.

 

"난 프랑스 빠리보다 방콕의 카오산로드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싶다"  ㅋㅋㅋㅋ

 

난 할튼 뭔가 여성성이 추구하는 미와는 좀 거리가 있는 사람인 가 보다 ㅠ

심지어 너무 빠리빠리 하니까... 난 빠리가 싫어질라구 한다..

 

 

영화속 여주인공은 이쁘장한 인형의 모습을 하고, 빨간 구두한켤레를 주인모올래 훔쳐 신어보고는

신나하다가.... 그런 그녀를 창녀로 오인한 어느 신사의 제의를 우연히 받아들이며 그 길로 들어선다.

 

그러다가 한 체코인 의사를 만나 결혼을 하고 체코로 떠나게되는데

(이때 노래 너무 밝고 경쾌하고 즐겁다. 에펠탑이 지겨워졌나용~? 내가 싫어졌나용~? '뒤에 왠지 '용'자를 붙여줘야 할것만같은 뉘앙스의 노래)

남편의 외도와 러시아군의 체코 점령으로 미련없이 서둘러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돌아온다. 어린딸을 데리고.

 

새로운 경찰남편을 만나 잘 사는듯 해보이는데, 어느날 찾아온 전 남편을 보고는 설레여 어쩔줄을 모르고..

그뒤로 그렇게 두집살림을 하며 죽을때까지......

 

엄마의 연애사를 보여주며 딸의 인생사가 함께 나오게 되는데...

그둘은 아닌듯 하면서도 참 닮아있다.

 

사실 난 영화가 좀 짜증이 났다.

 

사람들은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의 기쁨이 더 크다"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며

그녀들의 사랑을 이해하는듯 하지만.

 

나는 그들의 사랑은 주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기적인 사랑같다.

두명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거의 모두가 그렇다..

상대방의 감정이 어떠하든 그냥 자기방식대로만 사랑한다.

아내가 전남편을 여전히 사랑하고 다시 결합하고 싶어하는걸 알면서도 절대 보내주지않는 새남편의 사랑도,..

외도하는 아내도...

그렇게 왔다갔다 자기 좋을데로 구는 전남편도..

 

그들의 그런 타락해보이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한심했지만..

 

"머리아프게 복잡하게 사는건 싫다... 사람들은 나를 가벼운 사람으로 보지만 난 행복해지고싶다.."고 말하는

두 모녀의 대화는 내 뒷통수를 강타했다.

 

나는 그들의 삶을 비판하고 한심해할 뭐시기도 안된다.

그들은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니까.

 

다만, 이 영화의 핵심메세지가 정말로 "받는사랑보다 주는사랑이 더 기쁨이 크다"류의 것이라면,

그부분은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사랑이 그리 아름다운 사랑은 아니었다 말하고 싶은...

 

그럼, 아름다운 사랑은 뭘까...

남들에게 인정받고 박수받고 주변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그런사랑인가?

나는 과연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지..?

 

영화를 보면서 그 주인공들을 평가하고 비판하는건 별 의미없고 어줍잖은 짓이라 하고싶지않은데

왠지 메세지를 생각하다보니 그러기엔 캐릭터들의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얘길 하고싶은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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