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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소박담박 2007. 2. 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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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목소리 영화의 한장면..



김남주도 싫고...(;)
우울할것 같기도 하고 해서 정말 보고싶지않은 영화였는데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다른 영화 볼게 없어서.. 결국 보게된 영화다...


이 영화는, 영화로 판단하지 말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씩들 의무감에라도 꼭 봐야한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슴아프고 우울하고 다같이 분노해야하는 사건은 사건으로 따로 제껴 생각하고...
난 그냥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아주 지루한건 아니었지만 다시 보라면 지루해서 못볼듯 하다..
그만큼 내용은 뻔하다는 얘기.
하지만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소화한건지 캐스팅이 좋았던건지 다들 자연스럽고 잘 어울렸다.
문제의 아이 한상우 역할을 맡은 아이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스토리가 좀 뻔하다는 건 영화에 대한 악평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일 뿐이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정도 예상은 누구나 할거다.
실화에 바탕한 이야기이고, 우리는 그 사건이 44일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거...
미궁에 빠졌다는거... 그리고 아이는 이미 죽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별로 이 영화에 좋지않은 감정이 남는것은
뻔한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뭔가 신선하지 못하다는 거다..
신선한게 없기도 하고 다른 기존 영화들이 생각나기까지 했다는거...

살인의 추억, 박수칠때 떠나라. 그리고 그놈목소리..
모두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이나 검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
그런 비슷한 스토리지만..
앞에 2개는 나름 신선했다고 생각됐는데,
이번 그놈목소리는
마치 살인의추억이 흥행되는 것을 보고 기획한것 같다는 기분이 들정도로 난 별로였다..

과학수사와 대립되는 스타일로 나오는 김영철과 송강호..
향숙이를 외쳐대던 그 사람(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과 그놈목소리의 중국집애..
그리고 박해일과 이재준(이건 극중 이름)..
그리고 과거이기에 과학수사 과학수사 해도 많은것이 미흡한 상황들...
그런 설정들에 있어서 전혀 신선한 맛이 없어서 지루했다.


그래도 그놈목소리에는 살인의 추억이나 박수칠때 떠나라에는 없는것이 하나 있긴 하다.

그건바로...유족의 아픔....

유족의 아픔을 바라보는 것도 맘이 아프지만..
난 그것보다 더 마음아픈 현실들이 보인다..
어디까지나 유족의 아픔은 유족의 아픔일 뿐인 현실...
경찰들도 함께 달려가고 있는것 같지만 그들도 당사자일수는 없다는거...
영화를 보는 내내 저 사람들이 얼마나 외로울지... 그게 더 슬펐다.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설경구는 제대로 사람들을 울렸다.
극장안은 흐느끼는 소리로 가득했고
나 역시 얼굴은 태연했지만 눈물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내렸다.


사람들이 모두 다 나가고 나니
나 역시 갑작스러운 외로움이 다시 온몸으로 느껴져 뒤늦게 펑펑 울음이 터졌다.
그래도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우울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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