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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마돈나

소박담박 2007. 2. 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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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마돈나 中




남자주인공역을 맡은 류덕환은
왕의남자 이준기를 제치고 남우주연상까지 받았고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영화같은데 이 영화는 각종 영화상들의 후보에 자리했다.

그래서 호기심과 기대만땅으로 영화를 보았는데
나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재밌었던것도 아니었다.

근데 이미지 찾느라 검색했더니 평들이 꽤 좋다..
다양한 취향탓이라고 얘기하고만 끝날수도 있지만
그냥 이렇게 밝고 귀여운(?) 영화에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팬들이
그렇게 많다는건 왠지 모르게 흐뭇하게만들기도 한다.
(비록 나는 그 무리속에 한명이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다)

난 이쁜(?) 동구의 춤과 노래들...
그리고 동구의 그 꿈많은 친구도 생각나고...

타짜의 아귀역을 맡았던 그 유명하신 분이 동구 아버지로 나오지만
크게 별로 역할을 못했던거 같고 .. 게다가 중간에 동구를 죽도록 뚜드러 팬건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 애를 그렇게 두들겨 패는 장면이 어떤 의미가
있었던건지.... (검색하다보면 누군가가 설명해놓은게 있으려나.......)


아참 백윤식씨도.. 범죄의 재구성 이후로 너무 캐릭터가 동일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훈빠는 그런 캐릭터에 백윤식씨가 잘 어울리는거라고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던데,
나는 그냥 쪼끔.. 그렇다..
엽기적인 그녀의 분위기로 계속 몰아붙이는 전지현을 보는 느낌..
(여전히 잘 어울리고 여전히 보기 좋지만 좀 식상하기도 하고 너무 변함없는 모습에 실망도 가끔..)

그나저나......

갑자기 본지 한참 지난 이 영화에 대해 떠올리게 된건....

여행기를 검색하다 어느 게이분의 홈피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게 계기다.

신혼여행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와
사랑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자랑도 제법있던 그 홈페이지를 실컷 보다가...
어느 순간 그 사람이 게이라는걸 알았다.

좀 황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더욱 날 놀라게 한건, 그 분 홈페이지의 그런 포스팅들에 대한 답글들은
전혀 공격적인 것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왠지 모르게 그런 사람들을 보면- 특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같은데서는 -
 더럽다는 둥 막 욕해대는 그런 사람들이 있지않나?)
나도 모르게 당연히 그런 댓글들이 달려있을꺼라고 생각했다.

친절하고 친근하게 써놓은 댓글들을 보며
이사람들 역시 게이이기때문일거라는 생각까지 아주 잠깐이나마 하며...

하지만.....

너무나 정상적으로 그 홈피 주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반응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게 다수이고 내가 소수라는 생각이 드니 차츰 거부감이 조금 사라지는 듯 했다..
그래 어쩌면 동성의 사랑은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건 나도 모르게 교육받아온 것이라는 생각,
왜 그게 나쁜건지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그 이유를 내가 과연 몇개나 댈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이
떠오르며 머릿속이 많이 복잡해졌다...
 
만약 내가 어렸을때부터 다수가 저런 생각을 가져오는 곳에 내가 살았다면
난 그렇게 받아들여 왔었지않을까. 정말 진정으로 내가 깊이 생각해서 싫어하고 비난하는 이유가 없는걸로 보아 그저 다른사람들이 그렇다고 해서 난 그동안 그렇다고 동조해왔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부끄러움도 들고...


그 순간... 이 영화의 주인공 동구가 떠올랐던거다...

커서 여자가 되고 싶은 희망이라도 있어서 좋겠다고 얘기하는 친구에게 동구는 이렇게 소리친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살고싶은거야!!!"


그 외침이.... 이제서야 내 맘속에 깊숙히 들어온다....
조금만 더 색안경을 벗고 사람들을 바라보자..

단지 튀고싶어서, 단지 엇비껴나가고 싶어서, 비정상적인 성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래서.. 그래서 게이가 되고 동성애자가 되는게 아닐수있다는 거....

정말로..

그냥 정말 마음가는대로,

오히려 본인이 누군지.. 어떠한 사람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단지 그렇게 살고 싶은것이 정말로 전부일수도 있다는거.....



뜨문뜨문... 아주 작은 경험 두편이....
내가 가지고 있던 커다란 편견을 하나 깨뜨렸다...


후... 속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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