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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 Gone Girl )

소박담박 2014. 12. 28. 12:12


스릴러라는 장르라서 제끼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보길래... 함 봤지롱. (무슨 용기로 봤는지 모르겠네)

아. 아마도 인터넷을 확인했는데 그렇게 잔인하지 않다는 말에 용기내어 본듯하다. 

실제로도 내 새가슴으로도 충분히 볼만했는데, 다른분은 너무너무 무서웠다고 하는거 보니 사람보기 나름인가보다.



로자먼드 파이크라는 여자는 처음 본거 같은데 중간에 난 에미이아담스인줄 알았다. 

하얀얼굴에 진짜 뉴욕도시녀로 나올때 너무 이쁘기도 하고 (근데 내 취향은 아님. 내가 딱 싫어하는 녀자들 타입 ㅎㅎ)

그렇게 우아하고 사랑스럽던 그녀가 또 변신을 다르게 하니 다르게 보이기도하고

갑자기 또 머리를 싹둑 자르고 세련되게 하고 나오니 또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한 여배우의 변신하는 모습에 푹 빠져 본듯 하다.



시작은 그녀가 사라지고, 남편이 찾아헤매는 모습인데

대충.... 그녀의 자작극이라는건 어느정도의 반전으로 눈치 챘다.  (아마 대부분..)


그런데 어느정도의 계획이 아니라, 

플랜을 짜두고 플랜이 어그러지는 경우엔 언제든 바로바로 플랜을 변경하는 두뇌회전과 세심함이 재밌었다.

특히 달력에 포스트잇으로 쫙 붙여놓고... 플랜이 어긋나면 바로바로 포스트잇을 떼어 다른 날짜로 옮기고 버리는등..

- 이러한 계획성 있는 삶은 좀배우고 싶더라 ㅋㅋ


무엇보다 캐릭터가 재밌었는데

로자먼드 파이크는 어려서부터 자신을 캐릭터화하여 동화책을 내어 성공한 부모님때문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여자였다. (마치 요즘 아이들을 데리고 블로그 쓰는 거랑 비슷한 걸로 생각하면되지않을까)

아이의 감정, 실제 아이의 생활이... 그 와중에 조금씩 왜곡되어 보여지고 (물론 좋은쪽으로)

그게 로자먼드 파이크 본인 입장으로는 부모의 압박으로 느껴지고, 때로는 실망했을거라 느껴지는.


그렇게 타인에게 보여지는 캐릭터로서의 모습이 있다는 것에 언제나 불만이던 그녀였지만

결국 그녀는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는거.



밴애플렉의 얼빵함이 진짜 웃겼다.

마지막에 와이프가 돌아온 후 무시무시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일기장은 왜 타다 말았을까?”

“남편이 나를 죽일것 같다. 라고 쓴 다음날 사라지는 거 아주 신기하지않나?”

“손발을 묶어두고 강간했다는데 커터칼은 어디서 났을까?” 

거의 자포자기로 사람들에게 와이프의 헛점을 이야기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와이프의 얘기게 푹 빠져있음 ㅋㅋ


마지막에 변호사마저도 “와이프 열받게 하지 마시고” 하며 껄껄껄 웃으며 떠난다 ㅋㅋㅋㅋ


이영화는 정말 스릴러라기보다는 블랙코메디이다.


와이프가 남편에게 주는 압박과 기대감. 사랑에 대한 갈망. 

남편이 와이프에게 안겨주는 실망(지 힘들다고 바람핌!!), 독단적인 행동.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압박.

자식이 부모에게 느끼는 압박. 그러나 부모로 인해 누리고 있는 많은 혜택들.

보여지는것만으로 판단하는 대중들. 

그녀에 대해 다르게 진술하는 옛남자친구 두명 (한명은 진짜 당한거 같고, 한명은 진짜 스토커였던듯)

나만 계획성있고 치밀한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들도 나에 대해 치밀하게 관찰하고 판단하고 먹이로 삼는.


나는 올해 본 영화중에 제일 재밌었다고 말할정도로 재밌었던 영화

지금 내 방엔 국문책, 영문책이 둘다 놓여져 다 읽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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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핵심 내 느낌을 첨언하면서 떠오른 생각이 있어 추가로 적어둔다.


이 영화에는 남녀의 특성을 나타내는 구석들이 있다. 그게 좀 과장되고 극대화 되어 표현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러한 성향을 잡아내서 그렸다는게 재밌었던 것 같다


1. 여자는,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추억들을 남자가 함께 기억해주길 바라고. 얼마나 기억하고 있느냐를 확인하고 싶어하고 그런것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기억을 하지 못한다거나 자기 기분을 알아채주지 못하면 서운하고 화가 난다.

반면, 남자는 그런것따위가 왜 중요한가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표현이 써있다. 

“왜 니가 기억하고 있는 방식으로 똑같은걸 기억하고 있어야만 사랑한다는 증거가 되느냐”고.. 


2. 그리고 남자는 여자에게 불만이 있지만, 그걸 제대로 여자에게 말을 하고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여자가 서운해하니 짜증나고 답답하고 굉장히 피곤하긴 한데.. 여자가 좋아하는거니까 굳이 거기에 토를 달아 여자를 화나게 하거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냥 다른데가서 여자욕을 하고, 막상 여자앞에서는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것 뿐이다.


3. 에이미는 남편의 외도자체도 화가 났지만.... 가장 화가 났다고 집어내는 부분은 “나에게 했던 그 방식 그대로 그 여자에게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게 화가 났지만 그 중 그걸 꼬투리 잡는것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뭐 그럴수도 있고. 


4. 여자가 남자에게 서운해하는 부분들 중 하나. 중요한일을 상의없이 결정해버리는 것. (아버지인지 어머니인지 요양을 위해 미주리로 이사할때 닉은 혼자 결정을 하고 여자에게 통보했다. 에이미는 ‘다 괜찮은데.. 그냥 나한테 먼저 상의한번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한다. 현실과 에이미의 거짓이 섞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어느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에이미는 어쨌든 그런 부분이 서운하다고 썼다. 그것이 상상이든 현실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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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있다.
- 아버지의 성격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닉이 얼빵한 웃음을 짓게 되는 이유가 나온다.
분노조절을 못하는 아버지를 보며, 닉은 본인의 감정을 늘 조절하고 싶어하는데.
오히려 가끔은 그 조절을 못해서.. 반대로 화를 내야하는 타이밍 혹은 무표정해야하는 타이밍에 웃음을 지어버리는 바보같은 효과가 나올떄가 있다.

- 여동생 마고와 닉의 이야기. 여동생은 어떤 존재인가.
에이미는 닉이 마고를 대하는 태도들을 보며 본인에게 대하는 냉랭함 무심함등을 비교한다.
내가 저랬다면 닉은 이렇게 했을텐데... 마고에게는 그렇지않네. 라는 얘기들을 일기장에 적곤한다.
(실제로 누군가가 나와 다른 사람에게 다른 행동을 한다는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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