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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영화

2014.08 족구왕

소박담박 2014. 9. 20. 22:33





<항상 스포일러 남발하며 씀>


- 너무 평이 자자해서 보게된 영화.


시작은 어느 군대에서 쉬는시간을 통해 족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산으로 둘러쌓인 어느 흙바닥의 운동장에서 땀흘리며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건강한 모습은

누가봐도 행복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그렇게 흐뭇한 장면으로 시작하더니...

"지금 전역신고하셔야 한답니다. 지금 안하시면 전역이 안된다고 합니다" (?? 정확한 표현 모르겠다) 라는 멘트에

족구를 더 하고 싶어서 고민하는 어느 병장의 고민에서, 빵 터지며..

'즐거운 영화가 되겠구나' 싶어 기대하게되었다ㅎㅎㅎ


(이미 관람후 시간이 좀 지나서 줄거리를 주절주절 쓰고싶진 않으네)


아무래도 인상깊었던 장면은,

여주인공이 "연애하고 싶으면 족구 하지 말아라"라며...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이유를 들려주는데

- 여기서 약간 공감도 했다. 다른 스포츠보다도 족구는 군대문화가 이어져오는 느낌이어서

  여주인공의 말처처럼 군대 막 제대한 복학생들이나 하는 스포츠같은 느낌.

  게다가 그게 심할땐 '너희는 모르는 우리들만의 스포츠'같은 소외감까지도 주곤하는거 같아서..

어쨌거나 맘에 너무 들어 잘보이고 싶었던 그녀지만,

주인공은 말한다.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걸 숨기고 사는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싸가지없어보이던 여우같은 안나가 이 한마디에 '댕~' 

"홍만섭은 쪽팔려도 자기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산다"는 점에 크게 끌려

이후 만섭의 족구장설립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사격하게 된다.


만섭은, 그렇게.... 조금씩 안나에게 다가가고 싶어하는데,

안나에게 고백아닌고백을 살짝 하자

안나가 갑자기 가위바위보를 하자며 따귀를 연달아 날린다.

세대째 날리고는 "나 존나 나쁜년이니까 좋아하지말아요!" 하고 자리를 뜨는데,

뭔가 되게 신박한;;;;;


이후 만섭이가 약간 분위기를 그쪽으로 가면 

안나는 다시 묻는다 "오빠 저랑 가위바위보 다시 하실래요?"




마지막 만섭이 결국 강민의 벤츠를 받아타고 어느 해안가 도로를 훌훌 달리는 장면.

그리고 섬광이 번쩍! 하는데,

마치 만섭이...

영어연극시간에 연극캐릭터인냥 고백했던 내용이 정말이었던것처럼,

만섭이 백투더퓨처 한 듯....


 ===============


2015.01.31 오랫만에 한번 또 봤다. 사실 얼마전에도 한번 더 봤는데 그땐 좀 넘겨가면서 보고싶은 장면만 봤었는데,

이번엔 다시 처음부터 꼼꼼히 봤다.


시작장면에서 “우문기”라는 명찰을 달고 나와서 ‘홍병장님 전역신고하시랍니다’ 라고 하는 군인이 한명 나오는데,

감독사진하고는 매치가 안되서.... 찾다찾다찾다보니, 결국 그 사람은 변호인 영화속 착한 주위로 나왔던 배우.

그러게 그러네.. 헤헤


홍만섭은 족구왕에서는 너무 잘어울렸지만,

영화본후 개인적으로 검색질해보니까 ‘아.. 진짜 스타일...’ 막 이랫었는데 ㅋㅋㅋ

보면볼수록 괜찮다. 자꾸자꾸 영화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안나양의 황승언은 ‘절 뭘로 보시는거에요 저 이래뵈도 학생모델이요!!’ 라며 홍만섭과의 스캔들에 불쾌감을 느러내지만

곧 ‘아니... 안좋아한다는건 아니고,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 이거죠..’ 라고 정정하는데.

본인도 모르게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며 살다가 문득문득 홍만섭때문에 변하는 안나.

그렇다고 안나가 갑자기 만섭에게 빠져서 사귀는건 너무 억지였고, (그럼 진짜 싫었을듯)

만섭의 영어고백에 눈물글썽이며 고마워하고... 만섭의 마음에 거절도 철벽으로 하고 ㅋ

마음은 민이를 응원한다고 했지만 만섭의 족구시합에 누구보다 마음조려하며 응원하고 승리를 기뻐해주는..

그런 인간과 인간의 정이 좋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마음이 있으니까...



젊은이는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 - 문병란 시인의 '젊음’. 



요즘 회사의 막둥이 정대리님의 수시로 웃어제끼는 그 젊음에 기분이 좋은데,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수 있어서 좋고...

최근 아주 철없는 짓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세상이 초록빛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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