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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소박담박 2006. 7. 30. 14:32




극장에 개봉할때부터 보고싶었던 영환데
어느새 소리없이 막을 내렸던것 같다.

내가 보자고 한건데,
초반엔 약간 지루한감이 없지않았다.
훈빠가 무슨내용이냐고 물어보는데 할말이 없더구만...^^;

그래서 그냥 ...
"그냥.. 그냥.. 저렇게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냥.. 사는 얘기.." 라고했는데
정말 그런 영화다.
그냥 그렇게 사는 이야기.


그냥 내뱉는것 같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대화들과
전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애정이 가서...
훈빠랑 나랑은 끝까지 몰입해서 재밌게 봤다.


아주 웃기지도,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아주 공감되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영화가 끝날때쯤에는 왠지 모를 따뜻한 웃음도 나고...
그래 세상은 이렇게 살아가는 거지 라는 기분도 들고...
모든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닌것 같지만
훈빠와 나에게 이 영화의 점수는,
별5개만점에 4개 정도?^^


1. 어떤 사람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없었다고 하는데
난 엔딩이 가장 좋았다.
어느 기차역(용산역같이 커다랗고 세련된 신식 기차역이었다)을 배경으로 해서 나왔던 주인공들이 서로 스쳐지나가고,
곧 그밖의 다른 엑스트라들과도 계속해서 서로 지나쳐 흘러가는 모습인데...

"어쩌면 저렇게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저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스토리처럼 결국은 이어지고 이어져서 연이 닿고 가족이 된다는
  그런 의미일까?" 하는 결론을 얻게 했다...
(영화가 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돼는데
  결국은 3편의 에피소드들의 주인공들이 모두 알고보면
  가족이 되는... 말그대로 '가족의 탄생'이란 그렇게 사소한 연으로도
  큰 의미가 된다)

2. 채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정유미.
사랑니에서 고등학생으로 나왔던 여자배운데,

굉장히 오묘한 매력이 있다.
선해보이기도 하고, 고집이 있어보이기도 하고,
어린아이 같기도 하면서도 어른스러워보이고...
'헤프다'라는 말을 남자친구인 봉태규에게 직접적으로 계속듣는 여자.

그러고보면 이 영화에서 말하는 '헤프다'는 의미의 삶을 사는 여자들이
이 영화에는 많이 나온다.
'헤프다'...
실제 우리 삶에서는 부정적인 의미가 99%인 이 말이..
영화 주인공들로 인해 난 그 의미가 바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속에서의 '헤프다'는 말은...
결국 주변인들이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시선일 뿐이다.



3. 류승범이 공효진의 헤어진 남자친구로 우정출연을 한다.
역시나 참 잘어울리는 한쌍이다. (아까워잉~^.^)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다가...

이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리는 글이 있어서 덧붙여본다.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일 뿐이에요."


- 미치엘봄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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