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블로그

걔네들이 사는 세상.. 본문

나의이야기/그냥

걔네들이 사는 세상..

소박담박 2008. 12. 22. 22:42


지난 한주는 평소와 다른 패턴으로 생활을 했다. 의도치않게...

오랫만에 긴장하고 살아보니 나름 삶의 태도가 조금 변하는 것도 같기는 한데,
아직은 정신적인 후유증이 더 큰것 같다.

나는 대체 왜 회사를 다니는 걸까?
요즘들어 부쩍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죽기살기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우리의 모습은
이 경쟁사회에서 박수를 받으며 칭송받아야 하는 모습일까,

가장 중요한 덕목을 잃고 사는 한없이 불쌍한 한낱 현대인의 모습일뿐일까?



더불어 가는 사회보다는,
내 앞가림을 먼저하는 사회.

옆이나 뒤를 돌아보기보다는,
앞만 보고 가는 사회.

지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신뢰와 양심의 덕목보다는,
성과로 나타나는 사회.


여전히, 아직도 씁쓸하고 씁쓸한 후유증이 너무나도 크다....



-----------------------------------------------------------------------------------------

그.사.세.를 보면, 현빈이 후배들에게 계속 "드라마처럼 살아라"라는 말을 한다.
정작 본인은 그러지 못하면서...

누구나 드라마처럼(드라마속의 인물처럼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살고싶어할테지만,
우리의 현실 역시 그러하지 못하다.


------------------------------------------------------------------------------------------

송혜교가 그.사.세.에서 너무 말투가 신경질적이라서 ..
원래는 사랑스러운 역할인데 연기를 저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는걸까? 라는 의문을 계속 갖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현빈의 인터뷰에서
"현실이라면.... 준영이 같은 여자 절대 안보죠" 라는 말을 보고,
연기가 아니라 캐릭터자체가 그런거구나 라고 이해를 하게 됐다 -_-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모두 완벽하고 사랑스러울수는 없겠지만,
너무 신경질적인 여주인공은 보는 내내 좀 불편했다.
송혜교였으니까 봤지 -_-; 별로 이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배우였으면 정말 더이상 채널고정하기 힘들었을듯....


어쨋든 노희경 작가님 이번에도 좋은 드라마 잘 보았습니다.


-------------------------------------
 (추가)
 노희경씨가 쓴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라는 책을 봤다.
 거기서 노희경씨는 그런말을 했다.
 다양한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고 싶다고..
 그리고 책 중간중간 계속해서... 편견을 버려야 한다거나, 내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버려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한다.
 나이를 먹어가는 나에게도 정말 와닿는 말이다....

 그래, 드라마속의 준영(송혜교)이와 같은 사람도 분명 있을것이고
 내가 보기엔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인면이 많아 보이더라도
 분명 그 사람은 또다른 면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을것이다.

 내가 좀 보기 불편하다고,...
 내가 생각하기엔 저러면 안된다고.. 그런 생각자체를 버려야 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게되었고,

 이러한 다짐은 사람의 마음을 참으로 편안하게 해준다.

 책속에서..."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이해심이 부족하기때문이다"라는 말 또한
 내게는 굉장히 위안이 되며,
 누군가와 조금이라도 부딪히는 일이 있을때
 머릿속으로 이 말을 떠올리면 갑자기 웃으면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게 된다.

 후후~ 책은 아주 심오한 내용이 많은건 아니지만
 내겐 참 가벼우면서도 위안이 되는 책이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