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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밥 먹고 밥이 되어.. - 최일도

소박담박 2007. 3. 3. 00:37


 

밥퍼목사 최일도가 온몸으로 전하는 감동메시지

 이밥먹고 밥이 되어.


(책표지에 써있는 말 ^ ^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우연히 얻은 책

지난주 청량리 밥퍼에 참석했다가 운이 좋게도 이 책을 공짜로 얻었다.
밥퍼행사를 주관하는 '다일 공동체'의 최일도 목사가 최근에 낸 책이라며 한권씩 선물로 주었다.
(사실 날 보고 준 책은 아니고... 울 회사가 후원을 하니까 그에 대한 보답이겠지만)

외국 영화배우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표지사진이 바로 최일도 목사님이란다.

그러고보니 아주 예-전에..
'밥퍼'행사에 참여했다고 하니
누군가가 '최일도 목사가 만든 그거?'라고 묻던 기억이 어렴풋이 이제야 나는 것 같다.
그래,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제법 알던 기억...
그때는 질문도 제대로 못알아들었었는데, 그 때 그 사람 이름이 '최일도'였구나.


그러나 내가 최일도 목사라는 분에 대해 아는건,
이 책을 읽기전까지만 해도
"수녀랑 결혼하셨어요." 라는 사실 하나 뿐이었다.
(물어본건 아닌데 누가 그냥 알려주셨다..^^;)




2. 밥퍼에 대한 나의 작은 기억


회사의 끈으로 밥퍼라는 행사에 약 3번 정도를 참여했다.
(회사에 이런 좋은일들만을 주관하는 본부가 생겼다는게 나는 참 자랑스럽다)

무언가를 바라고 가는것은 아니지만 (할일없고 시간이 남아돌아가는 것도 물론 아니다 T.T)

최일도 목사의 표현대로 하자면,

나는 그저 취미생활로 ...
일종의 값싼 동정심을 그 곳에 시간내어 가서 던져주고 오는
그냥 그런 사람 중 하나인 거다.

하지만...
한가지 변명을 좀 자신있게 해보자면...

그래도 최소한 내 몸 힘든것을 꺼리지는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간다.

적어도 봉사활동 하겠다고 지원해서 가놓고
힘들다, 춥다, 못하겠다,...는 등 꾀부리지는 않았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최선을 다한다.
 서로 일을 찾아서 계속계속 일을 한다.
 마치 매일같이 하던일들인것 처럼 아주 몸에 익숙한듯 한다.
 그러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하루에서 정신이 깨어난다.)

어쨋든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도 무언가 도움이 된걸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랬기를 바라며... 그랬을거라고 믿으며 뿌듯하고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온다.




3. 책에 대한 이야기.

아직까지 겨우 3번의 참여이지만,
그래도 직접 그들의 노력을 보고와서 이 책을 읽는 나와
한번도 그들의 삶을 직접 보지 못한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감상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얼마나 따뜻한 일들을 땀방울 뚝뚝 흘려가며 하는지
직접 그 감동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욱 뜻깊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난 밥퍼에 참여해봤자 반찬을 식판에 옮기고,
 멸치 내장빼고, 마늘까고 뭐 이런 잔일만 깨작대다 오기때문에
 한번도 뿌듯하다 감동스럽다 힘들다 이런 얘기를 감히 입밖에 꺼내보질 못했는데
 갑자기 책에 대한 감상을 쓰다보니 그런 얘기가 막 나온다.... ㅠ.ㅠ)




4. 최일도 목사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정확히 말하면 밥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최일도 목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일도 목사가 한 일중에 가장 큰일(이라고 내가 결정지어 버려도 되나)이 다일공동체를 설립하여
노숙자들에게 밥을 나누어 주는 일이다보니 그 일이 주로 적혀있을 수 밖에 없지만
이 책은 분명 최일도 목사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다.


나는 예수님 말도 믿고 부처님 말도 믿고
그냥 남들이 하는 좋은 얘기, 훌륭한 얘기는 다 믿기 때문에
종교를 가질수도 없고 종교를 갖고싶지도 않다.

그런 내게도
예수쟁이인 최일도 목사의 이야기들은 거부감없이 술술 넘어왔다.



나도..
그가 말하는
조건없고 편견없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랑과 섬김과 경건함을 배우고 싶다.




5. 밑줄 긋기 (아래 문장들보다는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좀 더 교훈이 되고 삶의 거울이 된다)

  • "더럽게 춥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왜 추운데 더럽다는 거냐? 날씨가 더러운 것이냐? 네 마음이 더러운 것이지"
    "일도야, 날씨가 더럽냐, 네 마음이 더럽냐? 추운건 추운맛이 있고, 더운 건 더운맛이 있단다."
  • 다일공동체는 궁극적으로 무료식당이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들이 각 가정으로 돌아가서 저마다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기를 소원합니다.
  • 누구다 다 자신이 쓸모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어합니다.
  • 넥타이로 겉모양의 품위를 유지하기보다,
    노동으로 가난한 형제를 섬기는 진정한 품위를 지니고 살고픈 마음입니다.
  • 때때로 우리조차도 겉모습만으로 쉽게 사람을 평가해 버리곤 합니다.
  • 고마운 마음에 진작 웃고 싶었지만, 웃는 법을 잊어서 웃을 수가 없었던거야.
  • 저는 그 일을 부끄러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왜 그때 그 아가씨가 십자가 목걸이를 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았는지
    왜 청량리에서 빛나는 목걸이를 어색한 불협화음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여겼는지.
  • "성경"책을 한손으로도 모자라서 두손으로 감싸안고 고개까지 기울여 끌어안고 다니던 그 사람이,
    눈앞에 피를 토한채 쓰러진 형제를 보고 그냥 피해 간 것입니다.
  • 고작 날씨와 개인의 기분을 이겨 내지 못하면서..
    기분에 좌우되는 섬김은 자기 성취의 욕구일 뿌입니다.
    한마디로 자기 기분 내는 것뿐이지요.
    -중략-
    섬김이 무엇이니까? 빛나는 일만 하는 겁니까?
    -중략-
    하고 싶은 일,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섬기는 일은 누구나 다 합니다.
    도저히 마음에 차지않고 관심도 안가는 대상,
    하나님이 그런 대상을 섬기라고 하신다면 감사히 여기십시오.
    -중략-
    내 수준과 비슷하고 내 사상이나 환경이나 취미가 가은 사람만을 섬긴다는 것은 섬김이 아닙니다.
    그것이야말로 취미 활동입니다.

  • 있는 그대로 보이는 세상이 아닌
    내가 보고싶은대로 보려고 하고, 소외된 이웃을 편견과 고정 관념속에서 바라보려는 곳에
    아름다운 세상은 없습니다.
  • 밥 한 끼 퍼주면서 일정한 요구를 하고 짐승같다는 둥...
    분명한 것은 이건 사랑의 행위가 아니라는 겁니다.
  • 내 느낌과 내 생각에 내가 속거나 끌려다니지만 않는다면,
    그 자극과 내 반응 사이의 틈새가 홍해처럼 벌어지게 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동물적인 반응을 참아 낼 수 있고, 참인간다운 결정을 선택할 수 있지요.
    그 틈새에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양심과 참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 저 백합화를 보아라 하신 말씀은 백합을 그냥 보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백합을 만날, 너는 백합을 만났느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 사회에서 인정받고 지위가 있는 분들이 그대로 교회에서도 인정받고 지위를 얻기보다는,
    그런 분일수록 낮은 곳으로 내려서고 허리를 숙이며 궂은일 마다않고 숨어서 봉사하는 교회,
    그런 교회가 진정한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아름다운 교회요 늘 생동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 교회여, 가난을 배우십시오.
    예수님은 지금 저 가난한 이들안에 계십니다.
  • 와서 밥만 주고 사라지는 이들은 값싼 동정을 베풀 뿐이지만...
  • 그냥 있는 그대로 보면 될것을,
    꼴도 보기 전에 "똥은 싫어, 싫어, 싫어" 합니다.
    사실은 싫은것이 아니라 내가 싫음의 틀에 가두어 두고 싫다고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는것 뿐이지요.
    3D 현장은 어렵고 위험하고 더럽다면서 죽어라고 안가는 이들이,
    일부러 위험한 일만 골라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번지점프, 카 레이스, 모터 사이클, 가다가 박아서 죽고, 엎어져서 죽고, 뒤집어져 죽을 망정
    위험하다고 싫어하는 법이 없습니다.
    과연 싫은것이 무엇입니까? 싫은 것이 있습니까?
  • 저 열등한게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열등감은 없습니다.
    우월감을 포기하고 열등감을 내려놓아야 "나는 나다"의 삶을 살게 될 줄 압니다.
  • 평화가 어디 있습니까? 아름다운 세상이 어디 있습니까?
    이 비만 멈추면? 내 집만 마련하면? 권력을 잡기만 하면? 명예를 갖기만 하면?
    도대체 좋은 세상이 어디 있을까요?
    폭풍우 몰아치는 커다란 바위밑에서,
    비에 젖은 날개를 접고 서로 한곳을 바라보는 새 두마리,
    그 안에 평화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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